20210607 my life 지출내역을 쓰려다가 일기씀
휴가지만, 출근하듯이 하루를 보내본다
은퇴의 삶이 어떨지 가늠해본다.
출근시간에 맞춰 세수 면도를 하고
가방싸서 나왔다
아침이 문제다.
회사 조식이 없으니까 선택장애가 온다
오랜만에 맥도날드...
조식 맥모닝 3,400
매장 2층에는 청소하는 직원외 아무도 없다
가볍게 먹으며, 경력면접자료를 정리한다
9시가 넘어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평지에서도 조금 빡센 퀵보드로
2~3개의 언덕을 지나 도서관에 도착했다.
오랜만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주말 또는 가끔 평일 저녁에도 놀러왔는데,
체온 검사와 QR체크가 일상이라서 코로나 초기보다 거부감은 많이 줄었다.
사용할 수 있는 좌석이 적은데,
자리만 맡아 놓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도 평일 오전이라서 여유는 있다.
오전동안 초안작성을 마치고
점심 먹을 걱정을 한다.
집에가서 먹을까 하다가
도서관 근처에 순대국집이 있던 것이 기억이 났다.
아침이 맥모닝이여서 뜨듯한 국물이 생각나는
그런 점심이다.
선택장애 없이 맛있는 점심을 제공 받는 것
최고의 복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 순대국집 근처를 왔는데,
공실이다.
이사을 갔는지 망했는지..
움직인 김에 대로변으로 발길을 옮긴다.
감자탕집 뼈해장국집으로 향했는데,
어쩐지 가게 앞에서 주춤하게 된다.
왠지모를 입장거부감...
이 가게는 두 번째 거부감이다.
뼈해장국보다는 검증된 설렁탕집을 가자며
또 연장 이동을 한다.
설렁탕집 가다가 올데이 4달라 버거킹 광고가 떠오른다.
버거킹으로 자연스럽게 입장
중식 버거킹 4,900
군대에서 먹었던 더블치즈버거를 기대했는데,
맛이 없다. 닝닝한 버거에 실망하며
도서관으로 다시 자리를 옮긴다.
초딩들 하교시간인지
엄마랑 애들이 많다.
도서관 식사공간(?)이 폐쇄여서
주차장 자기차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고..
도서관앞 정자에서 10분만 잠을 청한다.
다시 디지털자료실에 돌아와 노트북 자리를 예약하려는데.. 제한 시간에 걸린 것 같다..
망포글빛 도서관이 그리운 월요일이다.
3시까지 작업을 마치고
정기간행물실에서 반도체 관련 경제 잡지를 뒤져본다.
뭐.. 별거 없다.
신간서적에 마지막 강의 라는 책이 있다.
예전에 봤던 것 같은데 ... 하며 다시 읽는데
50페이지 까지 읽으니 초반의 흥미 진지함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읽기 고통에 빠지려는 것 같았다.
몇가지 메세지는 챙기고 반납.
뜬금없이 철학 잡지가 눈에 들어온다.
'인식의 세계, 인식 너머의 세계'
나는 인식이라는 단어에 강렬하게 반응한다.
과월호 제목들도 심상치 않다.
'변화는 예고 없이 온다'
'부조리한 삶 속에서 목표를 갖는 다는 것'
'삶을 죽음에 묻다'
...문장 정리한다는 것이 이렇게 블로그 일기가 되었다.
" 우리가 뭔가에 실패한다고 해서
이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미켈란젤로나 셰익스피어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과 같다.